저축銀 수신액 80조 '사상 최대'…대출이자로 순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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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저축은행에 수신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가 제로금리에 가까워지면서 금리가 그나마 비교적 높은 저축은행으로 자금이 몰렸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모바일 플랫폼도 활발해지면서 고객군도 넓어졌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에 들어온 총수신 규모는 79조1764억원이다. 전년 65조9399억원보다 20%가 늘었고 집계가 시작된 1993년 이후 사상 최대치다.


저축은행 총수신 규모는 2010년 76조7926억원까지 오르다 2011년 저축은행 부실 사태로 인해 2015년 37조6467억원까지 하락했다. 사태 이후 꾸준한 회복세를 달리다가 시중은행의 낮은 금리로 인한 반사 효과로 저축은행에 자금이 몰리기 시작, 1년에 10조원 가까이 급증하면서 80조원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이 지난 한 해 동안 14조4000억원이 줄어든 것과는 상반된다.


저금리 기조 외에 모바일 플랫폼이 활발해진 것도 저축은행의 수신액 확보에 도움이 됐다. 특히 40대 이상의 고령자들이 주로 이용했던 과거와 달리 모바일 플랫폼 도입 이후로 20~30대의 고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업계에 모바일 플랫폼이 활성화되면서 젊은 층 고객들이 많이 유입했다"며 "고객 수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수신액도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저축은행의 예금계좌수가 1084만4000좌로 집계, 전년(825만7000계좌) 대비 31.3%가 증가했다. 수신 거래자수는 444만3000명으로 전년보다 10.3%가 늘었다.


저축은행의 가장 핵심 자금조달처인 예적금이 급증하면서 대출 규모도 늘어났다. 올해부터 예대율(예수금 대비 대출액)이 100%가 적용되는 가운데 늘어난 예수금을 기반으로 대출 규모도 늘릴 수 있었고 그에 따른 대출 이자가 순이익으로 이어졌다. 


실제 지난해 저축은행 업계는 대출 규모가 늘면서 예대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로 발생하는 이자수익이 증가, 전반적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상위 저축은행만 살펴보면 3분기 공시 기준으로 SBI저축은행의 이자수익이 7196억16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5.58%가 늘었고 같은 기간 한국투자저축은행 22.33%, 페퍼저축은행 19.86%, OK저축은행 15.09%가 각각 전년보다 증가했다.


한편 수신액 증가세가 가파르자 일부 저축은행들은 예·적금 금리를 낮추기도 했다. 저축은행에 예적금을 맡긴 고객들에게 이자를 줘야하는데 상황에 따라 이자 규모가 부담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OK저축은행은 지난 17일부터 ‘OK정기예금’과 ‘OK정기적금’의 금리를 연 1.7%에서 1.6%로 0.1%포인트 내리고 SBI저축은행도 지난 18일부터 12개월 이상 정기예금 금리를 연 1.8%에서 1.7%로 0.1포인트를 인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