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경제회복 최대 변수는 코로나19…소비위축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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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올해 물가상승률 0%대 중반…통화완화 기조 유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현재 경제 흐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개 상황"이라며 "감염병 확산세가 이번 겨울을 넘어 좀처럼 꺾이지 않는다면 이에 따른 소비위축이 내년 성장률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이날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설명회 겸 송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어 국내외 경제의 성장과 물가 전망경로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큰 상황"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한은은 지난달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1.3%에서 -1.1%로, 내년은 기존 2.8%에서 3.0%로 상향조정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이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이 총재는 "국내외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보면 예상보다 더 위중하고 심각해 부정적 영향이 1, 2차 확산기에 비해 클 것"이라며 "고용비중이 높은 도소매업이나 음식·숙박업에 충격이 집중돼 영세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상당히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소비자물가는 1~11월 중 전년 동기 대비 0.5% 상승하는 데 그쳤다. 물가안정목표인 2%를 크게 밑돌았다.

 

그는 "올해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0.4%에 이어 0%대 중반의 낮은 오름세를 나타냈다"며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데다 수요측면의 물가압력이 약화되면서 개인서비스물가 상승률이 상당폭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국내경제의 회복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물가상승압력도 낮아 지금과 같은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하회하고 있지만 한은과 정부는 당분간 현행 물가안정목표제 운영방식은 유지키로 했다.

 

이 총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물가목표의 조정 등은 불확실성을 더욱 높일 우려가 있다"며 "백신과 치료제의 보급으로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점차 진정될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회복 속도는 느리겠지만 물가목표에 점차 근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실물경기와 자산가격 간 괴리가 확대되고 있는데 대해서는 우려하고 있다.

 

그는 "자산가격이 급등하고 있지만 과거와 같이 부의 효과를 통해 성장을 촉진하는 선순환 효과는 제한적인 반면 자산 불평등 확대와 금융 불균형 누증과 같은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며 "최근 주택가격 상승 속도가 소득증가율이나 실물경제 상황 대비 과도해 금융불균형에 유의하면서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전세값 급등은 정부가 지목한 저금리보다는 정책 부작용의 영향이 큰 것으로 판단했다.

 

이 총재는 "엄밀히 보면 전세값 상승폭은 6월 이후 확대된 반면 저금리 기조는 그 이전부터 상당기간 유지되어 왔다"며 "저금리가 영향을 주긴 하지만 주요인이라고 할 수는 없으며, 수급 불균형 우려가 확산된데 더 크게 기인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