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지점 신고제 입법예고…업계 "언택트 시대 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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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이 신고만으로 지점을 설치할 수 있는 내용의 개정안이 입법 예고된 가운데 저축은행 업계가 떨떠름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중은행과 마찬가지로 저축은행 또한 점포를 줄이고 있는 추세를 이어가고 있어 이번 개정안 자체가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이다.


2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오는 23일 저축은행이 신고만으로 지점을 설치할 수 있는 내용의 '상호저축은행법 일부개정법률안'이 입법예고된다. 현재 저축은행은 지점을 설치할 경우 금융위원회의 인가를 받아야 하지만 향후에는 당국의 허락 없이 신고만으로도 지점을 설치할 수 있도록 전환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저축은행도 시중은행과 마찬가지로 지점을 통폐합하거나 철수하는 수순을 밟고 있어 이에 대한 실효성은 의문이다. 시중은행이 폐쇄되고 있어 해당 공백을 저축은행으로 채우겠다는 복안인데 저축은행 또한 점포를 늘릴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시중은행은 올 상반기에만 100개가 넘는 점포를 정리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년 동안 줄어든 점포의 2배를 넘어서는 규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권 전반적으로 비대면 트렌드가 확산되는 가운데 코로나19 이후 점포로 유입되는 고객의 발길이 사실상 끊기다시피 되면서 점포를 유지하기 위한 비용 부담이 누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황은 저축은행도 마찬가지다. 최근 1~2년 사이 저축은행 또한 비대면 영업 환경을 구축, 다양한 투자를 통해 디지털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즉 최소한의 점포로 고효율의 비대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공을 들이고 있어 굳이 점포를 낼 필요가 없다는 분석이다. 


실제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점포수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302곳으로 2015년 328개로 정점을 찍은 이후 매년 꾸준히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이제는 대형 저축은행 뿐만 아니라 중앙회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지방 중소형 저축은행도 비대면 금융서비스가 원활하다"며 "모바일을 통한 고객 유입, 수신액 등이 80% 정도에 이르는 점을 감안,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전환된다해도 저축은행 지점이 늘어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