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 예고 은행 주말 마감 앞두고 신용대출 인터넷은행으로 대거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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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오는 30일부터 신용대출 규제를 예고하면서 미리 대출을 받으려는 막차수요가 몰리고 있다. 주말 동안 비대면 신용대출은 3배 이상 늘고 은행창구는 대출 관련 문의가 증가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16일 기준 신용대출잔액은 130조5604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이 신용대출 규제 강화책을 발표하기 전날인 12일과 비교해 1조12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이번 신용대출은 주로 비대면으로 이뤄졌다. 14~15일 이들 은행의 비대면 신용대출은 총 2969건으로 738억원이 실행됐다. 일주일 전인 7~8일(1754건·255억원)과 비교해 건수로는 1.6배, 금액으로는 2.8배 증가한 규모다. 평균 대출액도 1454만원에서 2485만원으로 1.7배 증가했다.

 

A은행은 일 평균 신용대출 금액이 357억원에서 대출규제 예고 이후(13~16일) 447억원으로 늘었다. 주말을 포함해 일 평균 신용대출 수요가 100억원가량 증가한 것. B은행은 14~15일 이틀 동안 304억원의 신용대출이 이뤄져 전주(약 70억원)와 비교해 4배 이상 증가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는 15~16일 신용대출 신청고객이 일시적으로 몰리면서 접속지연 현상이 나타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규제 강화책이 주말을 앞둔 금요일 오후에 발표돼 은행을 찾지 못한 사람들이 주로 비대면 대출을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추세는 확인해봐야 알겠지만 오는 30일까지 신용대출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처럼 신용대출이 증가한 이유는 신용대출 규제대상이 시행일인 30일 전후로 확연하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신용대출 규제는 신용대출이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가 집값을 끌어올리는 현상을 막기 위해 마련됐다.

 

신용대출을 1억원 이상 받은 개인이 1년안에 규제지역에서 주택을 사면 14일 안에 신용대출을 갚아야 한다. 여기에 연 소득 8000만원 이상인 고소득자는 신용대출 총액이 1억원을 초과하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이하 규제를 받는다. 이 규제가 적용되면 고액의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을 보유하고 있는 고소득자는 상환능력이 있어도 신용대출을 추가로 받을 수 없다.

 

다만 이 같은 규제는 30일 이전에 신용대출을 받은 경우 제외다. 미리 대출을 받아두고, 이를 단순히 연장, 금리 만기 조건만 변경해 재약정하는 경우는 규제대상에서 제외된다. 또 마이너스 통장은 규제가 시행되면 실제 사용한 금액이 아니라 약정한 금액이 신용대출 총액으로 계산된다. 30일 이전에 신용대출을 받아두거나 마이너스 통장한도를 확대해 규제를 피할 수 있는 대안책을 마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차주의 상환능력평가와 리스크 관리는 은행의 핵심역량"이라며 "이처럼 대출 규제가 강화될 경우 고소득자보다 오히려 생활자금이 필요한 실수요자의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