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개월보다 높은 6개월 예금 금리…저축銀 금리 역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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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축은행 6개월 정기 예금 상품이 같은 상품의 12개월, 36개월 상품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통상적으로 예적금 상품은 만기 기간이 길수록 높은 이자를 챙길 수 있지만 이와 반대의 모습을 보인 것이다.


 12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현재 서울권 저축은행에서 판매되고 있는 6개월 기준의 예금 상품 가운데 가장 금리가 높은 상품은 조은저축은행의 정기예금 상품이다. 


 해당 상품은 지난 9월 25일에 등록, 특정한 우대조건없이 2.00%의 약정금리를 제공한다. 예금자보호법을 적용받을 수 있는 최대금액 5000만원을 6개월동안 맡기면 만기 시 예상금액은 5042만원으로 약 42만원의 이자를 챙길 수 있다.


 상품의 특이 사항은 만기 기간이 길어질 수록 금리가 낮아지는 것이다. 이 상품은 6개월 만기시 2.00%의 이자를 제공하고 12개월은 1.90%, 36개월은 1.70%를 각각 적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만기기간이 길수록 금리가 높아지는 것과는 대조된다.


 이같이 예금 금리가 역전 현상을 보이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설명된다. 유동성과 예대율이다. 


 저축은행은 규제에 따라 3개월 단위로 만기가 도래하는 유동성 부채(예수금, 차입금, 사채 등)에 대해 유동성 자산(대출 등)을 100% 이상을 갖춰야 한다. 예를 들어 3개월 후 만기가 도래하는 예금에 대비해 3개월 전부터 또 다른 예금을 유치하고 유동성(수신)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은 금융채발행 등 수신을 모으는 방법이 다양하지만 저축은행의 경우는 수신금액이 부족할 경우 금리를 급하게 올려 예금을 끌어모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이유로 종종 저축은행은 연말을 앞두고 고금리 예금 특판을 진행하기도 한다. 유동성 규제로 인해 예금액을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예대율도 대표적인 이유다. 저축은행 예대율 규제는 올해부터 시작, 현재 110%를 유지해야 한다. 내년부터는 시중은행과 동일하게 100%까지 규제를 받는다. 


 즉 예수금을 보유한 만큼 대출을 판매할 수 있기 때문에 대출 여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예금을 먼저 확보해야 한다. 전체 예금의 110%까지만 대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정기 예금 금리가 단기간일수록 높은 현상이 업계에서 자주 있는 일은 아니"라며 "소형 저축은행일수록 급하게 예수금이 필요한 경우 이벤트성으로 있을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은저축은행은 올 상반기 기준으로 총자산 3624억원, 거래자수는 2만1905명을 각각 기록했다. 같은 기간 유동성 비율은 144.62%로 전년 동기보다 18.85%가 증가했고 예대비율은 100.57%로 전년 101.74%보다 1.17%가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