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은행, 이동빈 행장 연임 포기…5명 경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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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은행의 차기 은행장 공개모집에 5명이 최종 지원했다. 은행내부 전·현직 임원 3명과 외부출신 전문경영인(CEO) 2명이다. 현재 수협중앙회 측 행장추천위원은 내부출신의 행장을, 정부 측 행추위원은 외부출신의 행장을 주장하고 있어 차기 행장선임에 난항이 예상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차기 수협은행장 공개모집에 강명석 전 수협은행 상임감사, 김진균 수협은행 수석부행장, 김철환 수협은행 기업그룹부행장, 고태순 전 NH농협캐피탈 대표이사, 손교덕 현 산업은행 사외이사 등 5명이 지원했다. 내부출신 3명, 외부출신 2명이다.

 

가장 유력한 지원자는 강명석 전 수협은행 상임감사다. 강 전 상임감사는 지난 2017년 이동빈 현 수협은행장과 경합한 인물이다. 강 상임감사는 부산수산대 수산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수협중앙회 상임이사, 한국자산관리공사 상임이사, 법무법인 율려 경영법률고문, 수협노량진수산 대표이사 등을 거쳐 지난 2016년 수협은행의 상임감사를 역임했다.

 

김진균 수협은행 수석부행장은 충남대 수학과를 졸업했다. 1992년 수협중앙회에 입회해 충청지역금융본부장, 경인지역금융본부장, 수협은행 기업그룹 부행장을 거쳤다. 김철환 기업그룹 부행장은 부산수산대를 졸업하고, 1990년 수협중앙회에 입회해 자금·영업부장, 서울중앙지점장을 거쳐 기업그룹장 등을 맡고 있다.

 

다만 수협중앙회 측 행추위원은 내부출신의 행장을, 정부 측 행추위원은 외부출신의 행장을 선호하고 있어 차기 행장선임에 난항이 예상된다. 수협중앙회 측 행추위원은 내부출신보다 수협은행 특성을 잘 알고 있는 외부출신이 없다는 입장이고, 정부 측 행추위원은 공적자금 상환에 속도를 내기 위해선 외부출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수협중앙회는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정부로부터 공적자금 1조1581억원을 지원받았다. 수협중앙회는 지난 2016년 수협은행을 분리한 뒤 수협은행이 벌어들인 수익을 수협중앙회에 배당하는 방식으로 공적자금을 갚고 있다. 현재까지 갚은 금액은 3048억원으로 오는 2028년까지 8533억원을 갚아야 하는데, 상환액·상환 기일 등을 조율하기 위해선 내부출신 행장은 한계가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외부출신 지원자는 고태순 전 NH농협캐피탈 대표이사, 손교덕 현 산업은행 사외이사다.

 

고 대표이사는 농협대를 졸업하고 1979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여신추진부 팀장, 농협대학 부교수, 남대문기업금융지점장, 전남영업본부장 등을 거친 뒤 NH농협캐피탈 부사장에서 대표를 역임했다. 특히 고 대표이사는 2조원 대의 NH농협캐피탈 영업자산 규모를 2년여만에 3조원대로 성장시키고 150억원 정도이던 당기순이익도 300억원대로 끌어올린 바 있다.

 

손교덕 현 산업은행 사외이사는 경남대를 졸업하고 1978년 경남은행에 입행해 신탁부장, 녹산지점장 개인고객본부장, 자금시장본부장 겸 서울본부장을 거친 뒤 2014년부터 경남은행장을 역임했다. 손 사외이사는 경남은행장 당시 민영화된 경남은행의 혼란을 조기수습하고, 1000억원대의 순이익을 2000억원대로 끌어 올렸다는 평가다.

 

한편 이동빈 현 행장은 3년의 임기를 마치고 연임은 하지 않기로 했다. 차기 행장 인사권을 두고 수협중앙회와 갈등이 깊어진 데다, 이 행장을 두고 내 외부의 평가가 엇갈린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행장이 수협은행을 운영하는 동안 인지도와 고객수는 대폭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2017년 1816억원에서 2018년 3010억원을 기록한 뒤 2019년 2861억원으로 감소했다.

 

행추위는 논의를 거쳐 다음달 8일 면접대상자를 선정하고 12일 면접을 진행한다. 행추위가 최종 후보자를 선정하면 수협은행 이사회, 수협중앙회 이사회, 수협은행 주주총회를 거쳐 행장이 선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