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유가증권자산 '급격' 증가…"자본 50% 이내로 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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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저축은행들이 유가증권자산을 급격하게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 혜택으로 고객들의 수신액이 급격하게 늘고 있지만 투자처가 마땅하지 않아 유가증권, 특히 주식에 투자해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 페퍼저축은행, 한국투자저축은행 등의 유가증권 보유액이 눈에띄게 늘었다. 저축은행이 투자하고 있는 유가증권은 주식, 회사채, 펀드 등이 있다. 고객들의 예적금으로 자금을 조달해 대출을 집행하고 남은 여유자금을 유가증권에 투자해서 수익을 올리는 방식이다. 


 특히 예적금은 늘어나는 상황에서 대출을 깐깐하게 심사한 저축은행으로서는 자연스럽게 여유자금이 많아지는 현상이 생긴다.


SBI저축은행의 경우 일찌감치 유가증권 운용에 공을 들여왔다. 공시에 따르면 올 상반기 SBI저축은행의 유가증권 자산은 5476억원으로 전년 4394억원보다 1082억원이 늘었다. 구성비로 따졌을 때는 5.37%에서 5.36%로 줄어 큰 변화가 없어보이지만 유가증권 금액만 보면 급격하게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유가증권에 가장 많이 투자한 곳은 OK저축은행이다. 지난 상반기 유가증권자산이 109억원에 불과하던 OK저축은행은 올 상반기 2155억원까지 증권자산을 늘렸다. 1년 사이에 2047억원을 늘린 셈이다. OK저축은행은 특히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서민들의 연체율 상승 등을 우려해 대출을 흡수하기보다 깐깐한 심사를 통해 리스크 관리에 가장 중점을 뒀다. 즉 같은 기간 대출을 대거 흡수한 SBI저축은행보다 비교적 여유자금이 충분했다는 분석이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올해부터 유가증권 투자를 늘리고 있다" "리스크를 가장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주식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OK저축은행의 증권자산 2155억원 중에 주식 보유액은 1603억원에 달한다. 총 자산이 3190억원이 늘어났는데 이 가운데 절반을 주식에 투자했다.


이 외에도 페퍼저축은행이 지난해 상반기 54억원에서 올해 564억원까지, 같은 기간 한국투자저축은행이 29억원에서 131억원까지 유가증권자산을 급격하게 늘렸다. 


 저축은행들의 자기자본을 활용한 유가증권 투자는 앞으로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리스크가 있는 투자는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최근 최고이자율 인하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궤를 같이한다.


 실제 한국투자저축은행의 경우 본격적인 유가증권 투자운용을 위해 최근 자산운용본부를 새로 만들었다고도 전해진다.


 하지만 상호저축은행법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주식투자 한도는 자기자본의 50% 이내로 규제되고 있다. 비상장주식과 비상장회사채의 경우에는 자기자본의 10% 이내로 투자해야 한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유가증권투자 운용 수익을 보면 손실도 많이 나는 상황"이라며 "또 투자한도가 규제로 묶여있어 유가증권 투자가 부실을 우려할 만큼 규모가 커지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