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000억씩 증발 카드포인트…한 데 모아 현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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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별로 적립한 카드포인트를 일괄적으로 계좌이체를 통해 현금화할 수 있는 시스템이 이르면 연말에 도입된다. 연 1000억원 가량 소멸하던 카드 포인트를 보다 쉽게 활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여신금융협회는 '카드 포인트 일괄 계좌이체 시스템 구축'을 위한 사업자 입찰공고를 진행 중이다. 이달 중순까지 사업자를 선정해 약 3개월 간 개발에 착수한다. 이르면 연내 시스템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사업 추진 배경은 매년 약 1000억원에 이르는 카드포인트가 사용하지 못한 채 소멸되고 있어서다. 지난해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카드전업사 8개(신한·삼성·KB국민·우리·비씨·하나·롯데·현대) 카드 포인트 소멸액은 ▲2014년 1112억원 ▲2015년 1161억원 ▲2016년 1199억원 ▲2017년 1151억원 ▲2018년 1024억원 ▲2019년 상반기 49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금융위원회에서 발표한 '금융산업 혁신정책 추진계획'을 통해 포인트 일괄 계좌이체 시스템 도입을 예고했다.

 

해당 시스템을 통해 금융소비자들은 보다 편리하게 카드 포인트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여신금융협회가 현재 운영 중인 카드 포인트 통합조회 서비스는 롯데·비씨·삼성·신한·하나·현대·KB국민·NH농협·씨티·우리카드 등 총 10개 카드사의 포인트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2018년부터 도입한 통합조회 서비스는 10개 카드사의 포인트를 한 번의 인증으로도 모두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포인트 현금화를 위해선 각 사의 홈페이지로 접속해 재인증을 거쳐야는 하는 번거로움이 남아있었다.

 

카드포인트 일괄 계좌이체 시스템을 통해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단 한 번의 인증으로 원하는 계좌에 자신이 보유한 포인트를 송금하는 것이다. 본인 인증 후 현금화가 가능한 요청 포인트와 입금계좌를 입력하면 요청 내용을 각 사에 전달하는 방식이다.

 

이 외에도 자신이 보유한 여러 카드사의 포인트를 한 화면에 볼 수 있도록 재배치 한다. 또한 본인인증에 휴대폰 본인인증을 추가해 편리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9일 "계획대로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까지는 카드포인트 일괄 계좌이체 시스템을 구축해 소비자들이 카드 포인트를 보다 쉽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인트 일괄 계좌이체 시스템을 통해 적립한 포인트 비교가 용이해진 만큼, 포인트 적립률 경쟁이 심화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금융소비자들이 여러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제는 쌓인 포인트를 한 눈에 비교할 수 있게 된 셈"이며 "소비자들이 적립에 유리한 카드를 찾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