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저축은행 중위권 순위…페퍼, 한투 제치고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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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저축은행에서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대출 수요가 늘어나면서 자산 3조대의 중위권 저축은행 순위에도 변화가 일었다. 기업대출을 위주로 취급하는 한국투자저축은행이 3위에서 4위로 내려앉고 가계대출 영업을 늘린 페퍼저축은행이 4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3일 각 사 올 상반기 경영공시에 따르면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지난 2분기 총 자산이 3조6019억원으로 전 분기 3조5036억원 대비 2.81%가 증가했다. 또 같은 기간 페퍼저축은행은 3조4548억원에서 3조7328억원으로 8.05%나 자산이 늘었다.


 지난 1분기까지는 한국투자저축은행이 업계 3위 자리를 지켰지만 2분기 기준으로 페퍼저축은행이 3위로 올라선 것이다. 


 자산 순위 변동의 배경은 코로나19로 인한 서민들의 대출 수요 때문이다. 대출 수요는 늘었지만 장기화되는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저축은행 입장에서도 리스크 관리가 중요해지면서 대출을 쉽게 내줄 수 없는 상황이 이어졌다. 이에 상대적으로 리스크 관리가 용이한 중금리 대출 영업에 적극적이었던 저축은행의 성장이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실제 올 상반기 3위로 치고 올라온 페퍼저축은행은 가계대출 비중이 높은 반면 한국투자저축은행은 기업대출 비중이 우세하다. 페퍼저축은행의 가계대출은 총 1조9376억원으로 전체 대출 자산의 60.49%를 차지한다. 또 한국투자저축은행의 기업대출은 2조156억원으로 61.71%에 달한다. 가계대출의 경우 비대면으로도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 구축된 반면 대면영업이 중심인 기업대출은 올해 특히나 영업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진다.


 단 순이익의 경우에는 한국투자저축은행이 앞섰다. 상반기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순이익은 319억원으로 전년대비 55.6%나 늘었다. 반면 페퍼저축은행은 17억원에서 9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개선됐지만 업계 순위에 비해서는 이익이 많이 않지 편이다.


 한편 웰컴저축은행도 올 상반기 3조5254억원의 자산을 기록하면서 3조대 중위권 저축은행과 치열한 순위다툼을 하고 있다. 순이익은 598억원으로 SBI저축은행(1336억원), OK저축은행(964억원)을 이어 3위에 달한다.


 웰컴저축은행의 성장세를 감안하면 한국투자저축은행과의 격차도 조만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상반기 기준으로 한국투자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의 자산 격차는 765억원 차이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