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매물 10여개…규제완화 무소식에 매각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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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축은행 매물이 쌓여가는 가운데 금융당국의 M&A(인수합병) 규제 완화 방안 발표가 늦어지고 있다. 당국은 올 초부터 저축은행 규제 완화와 관련해 적극 협조하는 입장을 보여왔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자연스럽게 미뤄졌다.


 때문에 저축은행 매물은 쌓여가는데 실제적인 매각은 이뤄진 것이 없다. 자산 규모로 업계 18위 정도 되는 중대형사 JT저축은행만이 다음주께 본입찰이 예정돼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저축은행 M&A 시장에는 JT, DH, 민국, 유니온, 스마트, 대원, 머스트삼일 등 10여개가 매물로 나온 상태다. 하지만 바뀌지 않은 기존 규제 때문에 다른 저축은행들이 아직까지 인수에 나서지는 않고 있다. 


 현행법에 따르면 저축은행은 동일 대주주가 3개 이상 소유하거나 지배할 수 없다. 또 타 영업권역 저축은행을 인수할 수도 없다. 해당 규제 때문에 현재 저축은행끼리는 M&A가 불가능하다. 때문에 자산 규모 1조원 미만의 중소형 저축은행 매물이 현재까지 잠재돼있다.


 그나마 M&A가 진행되고 있는 매물은 JT저축은행이다. JT저축은행은 현재 매물 중에서도 가장 자산 규모가 크고 순이익도 매 분기 불어나고 있는 알짜다. 지난 1분기 기준으로 자산규모는 1조3897억원에 달하고 지난해에만 18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JT저축은행은 중대형사의 규모를 갖춘 덕분에 리드코프, JB금융, 한국캐피탈 등 대부업체와 금융지주 등의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 예상매각가는 2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 외의 소형 저축은행의 경우에는 상황이 다르다. 현재 막혀있는 저축은행 간의 M&A가 풀린 이후에나 매각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은 올 3분기 내로 저축은행 발전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개선안을 내놓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개선 내용으로는 M&A 규제 완화안 또한 검토되고 있다고 전해진다.


 이같은 상황을 감안했을 때 본격적인 저축은행 M&A 움직임은 다음달부터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JT저축은행의 본격적인 인수작업이 마무리되고 동시에 금융당국의 저축은행 발전방안이 예정대로 다음달까지 발표되면 현재 쌓여있는 매물들 또한 M&A 절차를 밟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외에도 저축은행 간 M&A가 가능해지면 기존보다 영업구역을 늘릴 수 있게 된다. 이에 대형 저축은행들의 지방 저축은행 인수 가능성 또한 높게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