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여가는 저축은행 수신액…"노는 돈 늘어 금리인하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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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례없는 제로금리 시대가 장기화되면서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비교적 높은 저축은행에 자금이 대거 유입되고 있다. 많은 저축은행들이 비대면으로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모바일 플랫폼을 구축하면서 편의성이 높아진 것도 한 몫 한다.


 하지만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쌓여가는 수신액에 비해 투자처는 턱 없이 부족한데다 대출을 늘리는 것도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추가적으로 수신 금리를 낮출 수 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23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저축은행 총 수신액은 70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에 60조원을 돌파한 이후 1년 만에 수신액이 10조 이상이 유입된 셈이다. 


 저축은행 수신액 증가 배경은 저금리 장기화, 모바일 플랫폼 구축 확대, 저축은행 이미지 개선 등이 꼽힌다. 


 저축은행 수신 금리도 역대 최저치를 연일 갱신하고 있지만 시중은행보다는 비교적 높은 수치를 유지하면서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를 찾는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23일 12개월 만기 기준으로 예금 금리는 1.64%, 적금 금리는 2.38%로 계속 떨어지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존에도 1인당 5000만원까지 보호받는 예금자보호법이 저축은행에도 적용되면서 안정적인 성향의 투자자들의 예적금이 유입돼 왔는데 최근에는 5000만원이 넘는 순초과예금 또한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수신액만 넘쳐나다보니 역마진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통상 저축은행은 수신액이 늘어날수록 대출을 판매할 수 있는 여력도 늘어났지만 현재 경기 상황상 대출을 맘놓고 판매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즉 부채나 마찬가지인 예금이 많아질 수록 수반되는 비용도 늘어나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추가적으로 수신 금리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지난 6월부터 SBI저축은행, OK저축은행 등 일부 저축은행들은 금리를 소폭 내리기도 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금융서비스가 구축되면서 수신액이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현재 경기 상황상 수신액 대비 대출을 늘리는 것도 한계가 있어 결국은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