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 탈출한 P2P…2금융권 중금리 대출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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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2P(peer to peer·개인간거래)금융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2금융권의 중금리 대출 시장이 과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2금융권 중에서도 저축은행의 주요 수익원인 중금리 대출 시장에 또 다른 경쟁자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 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번 본회의 통과로 다수의 P2P 금융사들은 최소 5억 원 이상의 자기자본과 일정한 인적·물적 설비를 갖추면 법적인 보호를 받고 사업을 운영할 수 있게 된다.


 P2P금융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집하고 차입자에게 자금을 공급하는 형태다. 대출의 경우에는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온라인에서 개인간 필요 자금을 지원해준다.

 


 앞서 P2P금융은 최근 2년 사이에 10배나 성장할 정도로 덩치가 커지고 있다. 한국P2P금융협회에 따르면 P2P대출 누적취급액은 관련 기록이 집계된 지난 2016년 6월 기준 1525억원으로 시작해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5조535억원까지 급증했다.


 여기에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산하인 마켓플레이스금융협의회의 누적대출액까지 더하면 6조원을 훌쩍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전통적으로 중금리 대출 시장은 저축은행이 지배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캐피탈, 신용카드사 등이 중금리 대출 사업에 속속 진출했고 여기에 P2P까지 법적인 보호 아래 중금리 대출 사업에 뛰어들게 된 셈이다.


 저축은행의 중금리 대출 규모는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저축은행의 누적 대출금(차주별·담보별 합산)은 60조8272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중금리 대출 영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때문에 2금융권에서는 P2P금융업의 법제화가 달갑지많은 않다.


 특히 저축은행에서는 내년부터 새 예대율 규제가 적용되면서 중금리 대출이 중요한 수익원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그간 P2P금융의 단점 중 하나인 법적 불확실성이 제거된 점, P2P 대출액이 급격하게 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했을 때 P2P를 통한 중금리 대출액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중금리 대출 시장이 분산되면 업체간 경쟁도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중금리 대출 시장은 이미 레드오션으로 취급할 만큼 다수의 금융사들이 뛰어든 상황"이라며 "또 내년 예대율 규제에 앞서 대출 시장 또한 녹록치 않는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P2P금융사들이 중금리 대출 시장 파이를 키울 경우 P2P금융사들과의 경쟁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