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경제성장률 2.6%→2.5%…"디플레이션 가능성 낮다"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로 기존보다 0.1%포인트 낮췄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도 1.1%로 0.3%포인트 내려잡았다. 다만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이 포함될 경우 성장세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저성장, 저물가 기조로 디플레이션(물가하락 속 경기침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은은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일축하며 'R의 공포', 일명 리세션(경기침체)에 대해 "과도하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18일 '2019년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지난 1월 전망치인 2.6%에서 2.5%로 0.1%포인트 하향조정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 1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7%에서 2.6%로 내렸다. 3개월 사이에 두차례에 걸쳐 경제성장률을 0.2%포인트 낮춘 셈이다.

이번 성장률 전망치 2.5%는 정부나 기관의 전망치보다 낮다. 정부는 올해 성장률 목표를 2.6∼2.7%로 제시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달 2.6%로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 9일 2.6% 전망치를 유지했다.

한은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한 이유는 올해 1분기 지표가 예상한 것보다 나빴기 때문이다. 이주열 총재는 "올해 1분기 중 수출과 투자 흐름이 당초 예상보다 부진한 점을 반영했다"고 말했고, 정규일 부총재보도 "대외적 여건에 따라 반도체 수출이 부진했고, 설비 투자 등이 줄어 작년 하반기 이후 성장세가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은은 건설투자 조정이 지속되겠지만 소비가 증가 흐름을 이어가고 수출과 설비투자가 하반기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추경을 포함한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가 성장세 회복에 도움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이번 전망치에는 추경 편성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다. 당정은 이날 5월 임시국회 통과를 목표로 추경안을 추진하기로 협의했다. 추경 규모는 6조∼7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이 총재는 "추경을 포함해 하반기 정부 지출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추경의 경우 아직 규모,구성내역, 지출시기 등이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전망치에 반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 부총재보는 "성장률 전망에 반영하지 않았지만 추경이 4~5월 경 통과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중국의 경기 부양, 미국·유럽·일본의 통화정책 완화 기조, 미·중 무역협상 가능성, 반도체 경기 회복 등의 영향으로 하반기부터는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설비투자는 상반기 -5.3%에서 하반기 6.4%로 반전(연간 0.4%)할 것으로 예상했다. 상품수출 증가율도 상반기 1.4%에서 하반기 3.9%(연간 2.7%)로 높아질 것으로 봤다. 건설투자는 -3.2%(상반기 -6.4%, 하반기 -0.3%)로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상품수입 증가율은 1.6%(상반기 -1.8%, 하반기 5.0%)로 내다봤다.

또 최근 취업자 증가 폭이 두 달 연속 2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이같은 추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올해 14만명 증가에서 내년에는 17만명 증가로 고용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업률도 올해 3.8%(상반기 4.2%→하반기 3.4%)에서 내년 3.7%로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1.4%에서 1.1%로 낮췄다. 지난해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1.7%로 전망했다가 올해 1월 1.4%로 내린 데 이어 추가로 하향조정을 한 것이다.

한은은 하반기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저성장, 저물가 기조가 장기간 이어질 경우 디플레이션 우려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한은은 디플레이션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봤다.

이 총재는 "최근 물가상승률이 낮아진 것은 석유류와 농축수산물 가격 약세 등 일시적인 공급 요인과 정부의 복지정책 강화 때문"이라며 "경기상황과 관련도가 높은 물가지표는 1%대 중후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반기 이후에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0%대에서 벗어날 것"이라며 "디플레이션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고 강조했다.

또 'R의 공포', 일명 리세션(경기침체)에 대해서는 "과도하다"며 "앞으로의 성장 흐름은 잠재성장률 수준에 어느 정도 부합하는 수준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희주기자 hj89@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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