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단전단수 사흘째...노량진수산시장 대치현장 가보니






'철거' 벽에 쓰여진 붉은 글씨를 뒤로하고 계단을 내려가니 찬 공기와 함께 컴컴한 옛 노량진수산시장이 보였다. 단전·단수 3일째. 상인들은 초를 켜 아침을 맞이하고 있었다. 지난 7일 오전 6시. 서울 동작구 옛 노량진수산시장 내부는 굉음으로 가득 찼다. 지난 5일 이렇게 길어질 줄 몰라 바가지로 수조 안의 물을 펐다 붓기를 반복했다던 상인 김모(60)씨는 어제(6일) 발전기를 빌렸다고 했다. 그는 "하루에 작은 건 5만원, 큰 건 20만원까지 한다"며 "수산시장에 물·전기를 끊어 상인들을 말려 죽일 셈인가 보다"고 했다.

시장 내부는 상인들이 켜놓은 촛불로 간간히 형체만 알 수 있었다. 이른 아침 문어를 구매하기 위해 신(新)시장에 들렀다 구시장으로 왔다는 한 부부는 문어 형체만 보고 "얼마냐"고 물었다. 촛불아래서 볼펜으로 장부를 꾹꾹 눌러쓰고 있던 상인 김모씨는 어두운 불빛에 손님이 온지도 모르다 목소리를 듣고서야 랜턴으로 문어를 비추며 가격을 말했다.

시장 한 켠에서는 아침식사도 이어졌다. 어제 늦은 저녁까지 농성을 했다는 상인들은 모두 "임대료와 점포면적 때문에 신시장 입주를 거부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진열을 마치고 물에 밥을 말아 한술 뜨던 이모씨는 "새 시장은 통로가 좁아서 물건을 보관하고 진열하기도 힘들다"며 "수협이 약속과 달리 점포 면적은 줄이고 임대료를 높여서 거부하는 건데 왜 우리가 피해를 봐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옆에서 난로를 쬐며 몸을 녹이던 김모씨도 "(신 시장에서) 수조로 장사하는 사람들은 진열대가 나와있어 그나마 낫다"며 "생굴, 소라 등 박스 채로 팔아야 하는 상인들은 박스를 점포 안에 넣어야 하는데 박스가 다 들어가지도 못할 뿐더러 나 앉을 자리조차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상인들은 이제 수협 측의 제안도 못미덥다고도 했다. 1.5평의 매장을 2평으로 늘리고 300억원의 지원을 해준다고 했지만 어떤 계획서도 없이 말로만 '보이기 식' 제안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생굴을 파는 김모씨(55)는 "1.5평을 2평으로 늘려준다고 인심 쓰듯 말하지만 2평의 임대료는 우리가 다 내야 하는 것"이라며 "신 시장 내부는 칸막이가 다 되어있는데 그걸 모두 부시고 2평으로 늘려준다는 건 지, 장사가 잘 되도록 에스컬레이터를 추가 설치해 준다는데 그러면 점포는 개수가 줄거나 작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이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 지 답해주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그는 "상인들의 질문에 수협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우선 신시장에 들어오라고만 해 답답하다"고 덧붙였다.

◆ 명도소송 유명무실… 답답한 수협
답답하긴 수협도 마찬가지다. 앞서 4차례 법원의 강제집행이 있었지만 상인들이 무력으로 막아 절차에 따라 단전·단수를 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 수협은 지난 2015년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의 현대식 건물을 완공하고 2016년 3월 정식으로 신 노량진수산시장의 문을 열었지만 상인들이 임대료와 점포면적을 문제로 신 시장으로 입주하기를 거부하면서 갈등을 빚어왔다. 그러나 이후 수협은 점유이전금지 가처분 신청을 시작(2016년 3월)으로 올해까지 약 3년간 명도소송을 이어왔고 지난 8월17일 대법원은 원고인 수협 측의 승소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수협 입장에서는 신 시장 입주가 시작되면서 계약이 만료된 구 시장은 허물고 도로를 새로 놓는 등 추가 공사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상인들이 신시장 입주를 거부해 2년 넘게 공사가 지연되고 있는 셈이다. 수협은 구 시장 상인들의 설득력 없는 주장으로 더 이상 도매시장의 기능을 마비시켜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수협관계자는 "형사고발 등 법적 조치로 강력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어민들이 내보낸 수산물 출하를 막는 행위는 있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는 9일 오후 5시까지 입주 희망자에 대해선 신청서를 접수해 이전을 지원하고, 신청 종료 후 신 시장 잔여 자리는 어업인과 일반인에 배정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상인들이 오는 9일까지 이전하지 않으면 신 시장에서 함께 장사할 뜻이 없다는 것으로 보고 붕괴 우려가 있는 구 시장을 우선 폐쇄, 강제 퇴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민금융 기업리포트]③기업금융으로 3조원 자산 '한국투자저축은행'
[서민금융 기업리포트]③기업금융으로 3조원 자산 '한국투자저축은행' 한국투자저축은행은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저축은행 계열사로 1982년 고려상호신용금고가 설립되면서 시작된 금융사다. 자산규모는 2016년 기준 2조원대에서 머물다 올해 처음으로 3조원대에 진입하며 몸집을 키웠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인천·경기지역의 최대 저축은행으로 꼽힌다. 자산 규모로는 국내 저축은행의 업계 3위 규모다. 업계 1위는 SBI저축은행으로 올해 2분기를 마친 지난 6월 말 기준 총 자산은 8조8437억원이다. 같은 기간 OK저축은행은 6조136억원이며, 이어 한국투자저축은행이 3조94억원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최근 자산이 늘어난 배경은 유가증권 규모가 지난해 말 12억7120만원에서 29억7299만원으로 급증했기 때문이다. 모기업이 금융지주인 혜택을 톡톡히 봤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기업금융의 비중이 더 높은 사업구조다. 실제 한국투자저축은행의 경영공시자료에 따르면 올 2분기 말 기준으로 회사의 총 대출금은 2조7616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 중 1조7755억원이 기업자금대출, 9861억원이 가계자금대출이다. 구성비율로 따지면 기업자금대출이 64.29%나 차지하고 있다. 기업대출

[현장르포] 혁신금융 어디까지…2500명 몰린 핀테크 위크
23일 첫 핀테크 박람회 '코리아핀테크위크 2019'의 문이 열렸다. '핀테크 기업 투자데이'에서 기업설명회를 진행한 송인성 핀트(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 대표는 8분이란 시간을 꽉채워 혁신 서비스를 설명했다. 이어진 10개의 핀테크 기업도 어렵게 얻은 투자유치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듯 진땀을 흘렸다. 이날 핀테크기업들은 자신들이 개발한 혁신서비스를 투자자와 고객에게 소개하기 위해 열정이 뜨거웠다. 열정에 부합하듯 오전부터 행사장은 금융기관 투자 관계자로 발 디딜 틈 없이 채워졌다. 기업설명회를 듣기 위해 참석했다는 자산운용사 김모(38)씨는 "협약을 체결하기로 한 핀테크 기업이 사업설명회를 한다고 해 팀원들과 찾았다"며 "사람들이 얼마나 관심을 갖고 흥미있어 하는 지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아 참석하게 됐다"고 말했다. 첫 강연은 '핀테크 기업 성공과 도전'으로 시작했다. 류영준 카카오페이대표, 김태훈 뱅크샐러드대표,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는 기업의 핵심사업을 설명하며, 핀테크 기업이 규제장벽에도 성공할 수 있었던 팁들을 전했다. 회사를 퇴사하고 핀테크 사업을 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는 김모(35)씨는 "사업을 같이하기로 한 친구와 들렸다"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