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빚내는 청춘...휴대폰-노트북 전당포에 맡긴다

전당포 대부업등록 확인없이 물건 맡겼다간 이자 폭탄




어스름한 저녁. 습한 공기가 엄습하는 지하실을 내려가면 보이는 쇠창살. 똑똑하고 두드리면 드르륵하며 열리는 창문너머로 매섭게 훑어보는 눈빛. 영화 '아저씨' 속 전당포의 모습이다. 모두 가보진 않았지만 누구나 알 수 있는 전당포의 분위기. 그런 전당포가 최근 변하고 있다.

◆전당포의 변신





지난 3일 저녁. 예약을 하고 찾은 서울 마포구의 한 전당포는 하얀 벽지에 LED조명까지 더해 눈이 부셨다. 한쪽 벽면에는 유리선반이 설치되어 있고 선반마다 명품백, 지갑, 시계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때마침 클래식 음악까지 흐르자 백화점에 온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요즘 대학생들이 노트북이나 카메라 많이 가지고 오시죠."
2015년식 노트북도 대출이 가능하냐는 물음에 직원이 답했다. 대출은 얼마나 되냐고 묻자 중고시세를 검색하던 직원은 "대출은 중고 시세에서 40~80%를 해준다"며 "현재 노트북 중고가격이 30만원이어서 완전매매는 25만원, 불완전 매매(상환이 미뤄진 경우 경매물품으로 파는 것) 22만원, 담보로 하고 빌리기만 하는 경우는 15만원을 대출해 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한참 노트북의 성능을 확인한 직원은 계약서를 가져왔다. 대출금리는 법정 최고 금리인 연 24%. 10만원을 대출했을 경우 월 2%, 2000원의 이자가 붙는 셈이다. 계약서 작성이 끝나자 직원은 카메라로 노트북을 찍은 후 계약서 1부를 복사해 주면서 "작성이 끝났으니 20분쯤 뒤에 계약서에 적혀있는 계좌번호로 돈을 입금해 주겠다"고 했다.
이어 그는 "한달 뒤 돈을 갚을 때는 하루 전날 전화해 이자와 대출금액을 확인하고 계좌로 이체해주면 된다"며 "상환 일을 미룰 경우 그 다음달부터 1부(원금의 10%)와 이자를 함께 내야 한다"고 했다.





◆청년층 겨냥한 전당포 인기
최근 취업 및 아르바이트 자리가 부족해지면서 정보기술(IT) 기기를 맡기고 소액을 대출할 수 있는 전당포를 찾는 청년층이 늘고 있다. 주로 스마트폰과 노트북 컴퓨터, 카메라 등을 맡기고 10만~50만원씩 소액대출을 받는 것.
전당포 관계자는 "옛 전당포는 사라지는 추세지만 IT기기를 전문적으로 받아 대출해 주는 IT전당포는 늘어나고 있다"며 "최근에는 PC로도 감정이 가능해지면서 20~40대 손님이 증가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 처럼 전당포에 청년층의 발길이 잦은 이유는 까다로운 절차 없이 대출을 받을 수 있고 기록조차 남지 않는다는 점이 손꼽힌다. 직장이 없거나 소득이 불분명할 경우 까다로운 절차를 밟아야 하는 금융기관과 달리 저당 물품만 있다면 빠르게 대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금융거래 정보나 경험이 부족한 청년들이 손쉽게 대출을 이용할 경우 피해가 더 클 수있다는 것. 지난해 여행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전당포에 카메라를 맡긴 대학생 김모(23)씨는 " 추석과 만기일이 겹쳐 늦게 전당포를 찾았는데 경매에 넘어가 빌린 돈에 20만원을 더 내고 카메라를 찾았다"며 "휴일을 감안해 주거나 미리 연락을 줄줄 알았다"고 푸념했다.

특히 대부업 등록확인 없이 전당포에서 물품을 맡기고 대출했다간 자칫 빌린 돈보다 이자가 더 많아지거나, 한 순간 전당포가 사라져 물품을 찾을 수 없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전당포를 이용하기 전 유의사항을 한 번 더 확인하고 이용하라고 조언한다. 대부금융협회 이재선 사무국장은 "대다수의 전당포가 대부업 등록을 하고 운영하고 있다"면서도 "대출 전에 꼭 대부업체로 등록된 업체인 지 확인하고 법정이자율(연 24%)을 지키는 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터넷 홈페이지가 없는 전당포는 확인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며 "대출받기 전 직원을 통해 대부업체 등록증을 확인하고 계약서를 꼭 보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민금융 기업리포트]③기업금융으로 3조원 자산 '한국투자저축은행'
[서민금융 기업리포트]③기업금융으로 3조원 자산 '한국투자저축은행' 한국투자저축은행은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저축은행 계열사로 1982년 고려상호신용금고가 설립되면서 시작된 금융사다. 자산규모는 2016년 기준 2조원대에서 머물다 올해 처음으로 3조원대에 진입하며 몸집을 키웠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인천·경기지역의 최대 저축은행으로 꼽힌다. 자산 규모로는 국내 저축은행의 업계 3위 규모다. 업계 1위는 SBI저축은행으로 올해 2분기를 마친 지난 6월 말 기준 총 자산은 8조8437억원이다. 같은 기간 OK저축은행은 6조136억원이며, 이어 한국투자저축은행이 3조94억원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최근 자산이 늘어난 배경은 유가증권 규모가 지난해 말 12억7120만원에서 29억7299만원으로 급증했기 때문이다. 모기업이 금융지주인 혜택을 톡톡히 봤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기업금융의 비중이 더 높은 사업구조다. 실제 한국투자저축은행의 경영공시자료에 따르면 올 2분기 말 기준으로 회사의 총 대출금은 2조7616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 중 1조7755억원이 기업자금대출, 9861억원이 가계자금대출이다. 구성비율로 따지면 기업자금대출이 64.29%나 차지하고 있다. 기업대출

[현장르포] 혁신금융 어디까지…2500명 몰린 핀테크 위크
23일 첫 핀테크 박람회 '코리아핀테크위크 2019'의 문이 열렸다. '핀테크 기업 투자데이'에서 기업설명회를 진행한 송인성 핀트(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 대표는 8분이란 시간을 꽉채워 혁신 서비스를 설명했다. 이어진 10개의 핀테크 기업도 어렵게 얻은 투자유치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듯 진땀을 흘렸다. 이날 핀테크기업들은 자신들이 개발한 혁신서비스를 투자자와 고객에게 소개하기 위해 열정이 뜨거웠다. 열정에 부합하듯 오전부터 행사장은 금융기관 투자 관계자로 발 디딜 틈 없이 채워졌다. 기업설명회를 듣기 위해 참석했다는 자산운용사 김모(38)씨는 "협약을 체결하기로 한 핀테크 기업이 사업설명회를 한다고 해 팀원들과 찾았다"며 "사람들이 얼마나 관심을 갖고 흥미있어 하는 지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아 참석하게 됐다"고 말했다. 첫 강연은 '핀테크 기업 성공과 도전'으로 시작했다. 류영준 카카오페이대표, 김태훈 뱅크샐러드대표,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는 기업의 핵심사업을 설명하며, 핀테크 기업이 규제장벽에도 성공할 수 있었던 팁들을 전했다. 회사를 퇴사하고 핀테크 사업을 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는 김모(35)씨는 "사업을 같이하기로 한 친구와 들렸다"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