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더블A(AA) 기업, 회사채 시장 주도
김문호 기자
2018년 11월 30일(금) 14:39


'AA-(안정적)'으로 신용등급 상향 이후 첫 회사채 공모에 나선 한화케미칼은 발행금액을 당초 1000억원에서 50% 늘렸다. 지난 22일 수요예측 때 모집금액 1000억원의 여섯 배에 가까운 5600억원어치의 기관 자금이 몰린데 따른 것이다. 3년물에 2700억원, 5년물에 2900억원이 각각 몰렸다.

한화케미칼은 재작년까지만 해도 태양광 사업 부진 우려 등으로 모집금액을 채우는데 애를 먹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영업현금흐름 등의 경영지표가 빠르게 개선되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AA'등급 기업들이 올해 회사채 시장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금융감독원전자공시스템과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 16일까지 회사채 수요예측액은 총 29조8000억원 규모다. 미국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기업들은 12조원 가량을 증액 발행했다.

'AA' 등급 기업들의 수요예측액이 21조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들은 8조6000억원 가량을 추가로 조달하면서 시장을 이끌었다. 이어 'A'급 기업들은 수요예측 금액과 증액발행 규모는 각각 6조1000억원, 2조 1000억원이었다. 분할후 첫 자금조달에 나선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달 10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예정 발행액수의 2.8배 주문이 몰렸다. 회사는 조달액을 늘려 13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업계 최고 수준의 안정적인 재무구조 및 영업이익률을 바탕으로 신용등급이 'A+/안정적(Stable)'으로 유지돼 높은 투자매력도를 지닌 것이 회사채 발행 흥행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고금리 메리트를 앞세운 SKC(A+)는 같은 달 10일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1000억원 모집에 6100억원 초과수요를 확보하며 1500억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BBB'급 기업들은 1조 2000억원을 조달 할 예정이었으나 예상밖 흥행에 성공하면서 6000억원을 증액 발행했다.

'AAA'급 기업들은 총 2조3000억원(예측금액 1조6000억원, 증액 7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조달했다. 현대차증권 박진영 연구원은 "2017년에는 A급 평균결정금리만 언더에서 형성되는 경향이 있었지만 2018년에는 AA급 평균결정금리 또한 언더에서 형성됐다"고 말했다.
김문호 기자